
입력 2012.06.07 14:22
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트랜드 전환 … 신원 Tx. Simulator에 큰 관심

2012년 5월 4일에서 9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의 하와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미국치과교정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Orthodontists)에 치과교정의사가 아닌 전시업체의 일원으로 참석하였다. 치과교정의사로 학회에 참석했을 때와는 달리 강연장보다는 전시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치과 교정학의 학문적이나 임상적인 흐름이 아닌 재료와 기술적인 흐름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치과교정의사들과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관심사나 진료패턴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중국의 눈에 띄는 약진
학회시작 전날, 전시장은 각 회사들의 부스공사로 정신이 없었다. 하와이라는 지역특성상 전시업체의 수나 전시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공수해온 설비와 샘플재료들을 설치하고 준비하느라 다들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시장 전체를 둘러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눈에 띄는 새로운 재료의 부재였다. 치과교정 재료시장을 주도하는 주류 브라켓 제조회사들이 새롭게 개발하여 생산, 출시한 제품들을 찾아보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군소 중소업체의 신제품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와중에 특이할 점으로, 종전과 달리 중국업체 혹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시장점유가 눈에 띄게 약진하였으며 출시된 제품들은 초기의 제품들에 비해 품질이 향상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우리나라와 달리 교정전문병원의 병원경영 관련 소프트웨어를 전시, 판매하는 부스의 비중이나 규모가 월등하다는 사실 또한 이채로웠다. 사진 및 각종 임상자료, 진단자료를 관리하는 동시에 환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다양한 도구들을 포함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들의 국내 개발과 판매 현실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 기자재 전의 경향은, 기계적이고 임상적인 발전과 함께 환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이 교정치료의 중요한 부분임을 증명해주는 듯하였고 향후 국내 교정치과들이 중점을 두고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다른 나라의 교정과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와 유사한 병원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대다수의 치과 교정의사들이 환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필자는 현재 교정 환자의 협조도를 증진시키고 의사 및 병원과의 소통 통로역할을 하고자 하는 또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데 그와 유사하지만 조금은 초보적 단계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한 부스에서 전시, 판매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소프트웨어로 완전 이행
이번 학회의 전시장을 돌아보며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이제 진료 장비의 대부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완전하게 이행되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미 방사선사진의 채득과 관리, 촬영된 방사선사진의 계측과 분석은 디지털화된 지 오래되었다. 컴퓨터 없이는 엑스레이의 촬영과 판독이 불가능해졌으며 이러한 하드웨어의 소프트웨어 의존성은 임상 치의학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또 진행되는 현상이다. 인상재와 석고모형을 대체할 스캐너와 디지털모형은 이제 표준장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CAD/CAM 기술을 응용한 치과 보철물의 제작은 상용화 된지 오래이다. 3D Printer의 발전에 따라 CAD/CAM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구조물들도 즉시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향후 개인별 맞춤 교정장치나 국소의치의 프레임 등도 주조과정의 필요 없이 프린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앞으로 10년 후의 교정치과를 상상해보자.
‘환자가 내원하면 태블릿 피씨를 건네주고 초진설문지와 동의서 등을 작성하게 한다. 상담실에서 간단한 상담을 받은 후 엑스레이실에서는 3차원 CT영상을 채득하고 얼굴표면은 3D 카메라로 추가 촬영한다. 유니트 체어에서 구내 스캐너를 통해 치아형태와 교합상태를 채득한다. 통합된 3차원 디지털 모형으로부터 정상골격과 환자의 골격간의 변이가 자동 계측되며 치료를 통한 최종적인 치아의 위치와 골격의 위치가 자동으로 셋업된다.
치료종료시의 가상모델상에서 브라켓의 위치를 가상모형상에서 결정하고 결정된 각도와 위치에 따른 브라켓은 3D 프린터로 프링팅한다. 이러한 준비과정 중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과 채득자료에 대한 설명은 태블릿 피씨를 통해 병원의 대기실이나 유니트 체어 어느 곳에서든 이루어진다.’
‘Tx. Simulator’ 인기만발
이러한 가상현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종이가 사라졌고 또 인상재와 석고모형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기공과정 역시 사라졌다. 필자가 1999년 ‘치의학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던 그 당시만 해도 이 모두가 SFX 장르에서나 보던 상상 속의 이야기들이 이제는 눈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 그러한 변화를 예측하면서 개발했던 Tx. Simulator는 이번 하와이 교정학회에서 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듯 많은 관심을 받았고 즉각적인 구매와 주문 이어지는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치과치료 전반에 걸쳐 치료의 전체 과정을 3차원 애니메이션영상으로 구성한 Tx. Simulator는 태블릿 피씨를 기반으로 하는 유일한 소프트웨어이다. 환자와의 소통이 화두인 외국의 치과의사들의 지대한 관심은 사실 조심스레 예측했던 바였다. 그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수록된 것을 확인한 후 상당히 만족하였으며 그 결과, 활발한 현장구매가 이루어졌다.
국내치과의사들이 Tx. Simulator의 컨텐츠를 평가하는 우선순위는 특정 치재, 예를 들면 임플란트의 경우 출시사별로 망라된 리스트의 유무에 과심을 가지며 본인 사용하는 특정한 술식의 수록 여부 에 주목하는 등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면 외국의 치과의사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전통적인 치료 술식에 주목하며 칫솔질이나 예방 치료등 소위 국내에서는 외면 받는 기본적인 치료에 관련한 내용들에 각별한 관심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태도의 차이와 국내 치과계가 당면한 현재의 난관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마냥 비약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최신지견의 술식이나 특정 재료등과 같은 겉모습이나 하드웨어가 아니라 기본적이고 조금은 평범해 보이지만 환자의 이해와 동의를 향한 소프트웨어, 疏通만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해결책을 보았다.

미소를 만드는 치과 박창진원장